
타일은 한 번 시공하면 몇 년을 함께합니다. 그래서 고를 때의 30분이, 시공 후의 3년을 좌우합니다. 매일 수십 종의 타일을 만지는 에디터가, 실패를 줄이는 다섯 가지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1. 흡수율 — 어디에 붙일지부터
타일의 성격은 흡수율에서 갈립니다. 흡수율이 낮은 자기질(포세린)은 물을 거의 먹지 않아 욕실 바닥·현관·외부까지 두루 쓰입니다. 반대로 도기질은 가볍고 시공이 쉽지만 물에 약해 주로 벽면에 어울립니다. "어디에 붙일 것인가"를 먼저 정하면, 고를 타일의 절반이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2. 미끄럼 — 발이 닿는 곳이라면
바닥 타일이라면 미끄럼 저항(R값)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물기가 닿는 욕실·주방·현관은 R10 이상의 매트한 표면이 안전합니다. 광이 나는 폴리시드 타일은 아름답지만, 젖었을 때 미끄러우므로 주로 벽이나 건식 공간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3. 규격 — 줄눈이 공간의 인상을 정한다
같은 색이라도 규격이 달라지면 공간의 인상이 완전히 바뀝니다. 600×1200 같은 대형 타일은 줄눈이 적어 넓고 차분해 보이고, 모자이크나 헥사곤은 줄눈 자체가 패턴이 되어 생기를 줍니다. 좁은 공간일수록 큰 타일이 시원해 보인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4. 색과 질감 — 반드시 실물·샘플로
모니터의 베이지와 실제 타일의 베이지는 다릅니다. 조명에 따라, 옆에 놓인 자재에 따라 색은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마테리아는 무료 샘플을 먼저 권합니다. 시공할 공간의 빛 아래에, 함께 쓸 마루·수전과 나란히 두고 며칠 지켜보세요. 실패의 대부분은 이 과정을 건너뛰어 생깁니다.
5. 여유분 — 10%는 더 사두기
타일은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 로트(lot)에 따라 미세한 색 차이가 있습니다. 시공 중 파손이나 추후 보수를 대비해 필요 수량보다 10% 정도 여유 있게 주문하고, 같은 로트로 받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중에 한두 장을 구하려다 색이 맞지 않아 곤란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다섯 가지를 기억한다면, 타일 고르기는 더 이상 도박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가 됩니다.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쇼룸에서 실물을 만져보고 에디터의 상담을 받아보세요. 결을 고르는 일은 곧 공간을 짓는 일이니까요.

